도시 수목 해충은 '무조건 센 약 한 방'이 아니라, 상표(제품) 이름과 그 속의 원제 특성까지 알고 골라야 합니다. 사람·아이·반려동물이 가까운 주거지라 저독성·선택성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실제 등록된 대표 상표들을 해충·용도별로 굵게 표시해 정리한 것입니다. (수종별 등록 여부는 반드시 라벨로 확인하세요.)
나방류(미국흰불나방·솔나방 등) — 다이아마이드 3형제
도시 수목 최대 골칫거리인 나방 유충에는 선택성 다이아마이드(IRAC 28)가 1순위입니다. 사람·벌·천적에는 저독성이면서 나방 유충에는 특효고 잔효가 깁니다. 알타코아(클로란트라닐리프롤, 팜한농·28)는 미국흰불나방 등에 등록된 대표 제품이고, 프레바톤(같은 클로란트라닐리프롤, 농협케미컬·28)은 성분이 알타코아와 동일한 형제 제품으로 편백·버즘나무 등에 등록돼 있습니다. 애니충(플루벤디아마이드, 한국삼공·28)도 같은 다이아마이드로 솔나방·복숭아유리나방·미국흰불나방에 강합니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점 — 알타코아·프레바톤·애니충은 상표(제조사)만 다를 뿐 모두 IRAC 28 '한 계통'입니다. 셋을 번갈아 써도 저항성 관점에선 로테이션이 아닙니다. 나방엔 최고지만, 로테이션 파트너는 계통이 다른 약에서 찾아야 합니다.
계통이 다른 파트너 — 30번(이속사졸린·메타디아마이드)
28번과 번갈아 쓸 다른 계통이 IRAC 30번입니다. 모스킬(브로플라닐라이드, 동방아그로·30)은 나방에 더해 응애까지 잡아 28번과 로테이션 파트너로 좋습니다. 캡틴(플룩사메타마이드, 경농·IRAC 30)도 나방·총채·응애에 폭넓게 듣는 살충제로, 28번과 계통이 달라 로테이션에 유용합니다. (주의 — 이름이 비슷한 '캡틴에이'는 농협케미컬의 살균제(캡탄+트리플록시스트로빈)로 전혀 다른 약이니 혼동하지 마세요.)
흡즙·매미충·하늘소 — 침투이행 광범위
진딧물·방패벌레·꽃매미·갈색날개매미충·깍지벌레처럼 즙을 빠는 해충에는 침투이행성이 편리합니다. 빅카드(클로티아니딘, 한국삼공·IRAC 4A 네오니코)는 잎·줄기로 흡수돼 흡즙해충을 오래 잡고, 꽃매미·매미충·깍지·솔수염하늘소까지 폭넓습니다. 만루포(카보설판, 한국삼공·IRAC 1A 카바메이트)는 광범위에 토양해충·소나무왕진딧물까지 잡지만 독성이 높아 주거지에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스미치온(페니트로티온, 동방아그로·IRAC 1B 유기인)은 노린재·나방·깍지·하늘소까지 두루 잡는 전통 광범위약이지만, 냄새와 독성이 강해 도시에서는 꼭 필요한 국소 구제에만 최소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침투이행 네오니코(빅카드)와 유기인(스미치온)은 모두 꿀벌에 영향이 있어 개화기·수종에서는 피해야 합니다.
깍지벌레 — '약충기' 타이밍이 전부
깍지벌레는 몸이 밀랍·깍지로 덮여 있어 성충기에는 약이 거의 안 듣습니다. 그래서 알에서 갓 깨어난 약충기(부화 직후) 타이밍을 잡는 것이 방제의 전부라 해도 됩니다. 탈피를 방해하는 생장조절형 노고단(뷰프로페진, 한국삼공·IRAC 16)이 약충에 특효이고 천적에 비교적 안전합니다. 침투이행에 IGR을 합친 바람탄(아세타미프리드+뷰프로페진, 경농)은 약충을 더 넓게 잡고, 소나무 깍지에는 매개충까지 겸하는 솔키퍼(아세타미프리드+에마멕틴, 팜한농)가 유용합니다. 단순 침투이행이면 가드키(아세타미프리드, 팜한농)도 씁니다. 성충·월동 밀도가 높을 때는 겨울~이른 봄에 기계유유제로 숨구멍을 막아 밀도를 먼저 낮춘 뒤, 약충 발생기에 노고단 같은 IGR로 마무리하는 조합이 효과적입니다. 앞서 나온 빅카드(클로티아니딘)와 푸른솔(벚나무깍지벌레·솔껍질깍지벌레 등록)도 깍지에 듣습니다.
수목 전문 — 소나무재선충과 '푸른솔'
수목, 특히 소나무 쪽에는 전용 제품이 따로 있습니다. 푸른솔(아바멕틴+설폭사플로르, 동방아그로)은 수목 해충에 특화된 조합제로,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는 물론 소나무왕진딧물·벚나무깍지벌레·버즘나무방패벌레까지 폭넓게 잡습니다. 매개충과 흡즙해충을 함께 관리할 수 있어 도시 소나무·조경수 관리에 유용합니다.
아바멕틴 vs 에마멕틴 — 형제지만 다르다
수목 방제에서 자주 헷갈리는 두 성분입니다. 둘 다 방선균에서 나온 아버멕틴 계열(IRAC 6)로 신경(염소통로)에 작용하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아바멕틴은 천연 원형으로 응애·잎굴파리 등에 폭넓고 비교적 저렴하지만 잔효가 짧아 재처리 간격이 짧습니다. 에마멕틴벤조에이트는 아바멕틴을 반합성으로 개량한 유도체로, 나방(나비목)에 훨씬 강하고 침달성·안정성이 좋아 약효가 오래갑니다.
이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곳이 소나무재선충 나무주사입니다. 지속성이 긴 에마멕틴벤조에이트가 예방 나무주사의 주력으로, 한 번 주사로 여러 해 예방 효과를 냅니다. 아바멕틴도 나무주사에 쓰이지만 지속성은 에마멕틴이 우위입니다. 정리하면 — 응애·범용·경제성이면 아바멕틴, 나방·재선충 나무주사·긴 지속성이면 에마멕틴입니다.
상표 고르기 한눈 요약
나방이면 알타코아·프레바톤·애니충(모두 28, 서로 로테이션 아님), 계통 교체엔 모스킬·캡틴(30), 깍지벌레 약충엔 노고단(16)·바람탄·솔키퍼(겨울엔 기계유), 흡즙·매미충·하늘소엔 빅카드(4A 침투이행), 급할 때 광범위는 만루포·스미치온(도시엔 최소),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엔 푸른솔, 재선충 나무주사엔 에마멕틴(지속) 또는 아바멕틴입니다. 주거지에서는 저독성·선택성(28·30)을 우선하고, 광범위 유기인·카바메이트는 꼭 필요할 때만, 그리고 같은 계통(특히 28번)은 반복하지 말고 계통을 바꿔 쓰세요.
참고: 상표명·원제·작용기작(IRAC)·제조사는 국내 농약 등록 데이터(2026)를 근거로 하며, 수종별 등록 여부·사용법은 제품 라벨과 psis.rda.go.kr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수목의 '병해'는 살충제가 아니라 계통이 다른 살균제로 별도 관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