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이 먹는 것은 비료가 아니라 '뿌리 주변 토양'입니다. 같은 비료를 줘도 토양의 pH, 유기물, 미생물, 양분균형에 따라 흡수율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시비 계획의 출발점은 늘 토양검정이어야 합니다.
토양검정 — 낭비와 장해를 동시에 줄인다
농촌진흥청 흙토람(soil.rda.go.kr) 등에서 받는 토양검정 결과를 보면 이미 충분한 성분과 부족한 성분이 드러납니다. 과잉 성분을 더 넣는 낭비를 막고 부족분만 채우면 비용도 줄고 생리장해도 예방됩니다. 특히 인산·칼리는 토양에 축적되기 쉬워, 검정 없이 관행 시비를 반복하면 과잉 집적으로 오히려 다른 양분 흡수를 방해합니다(길항작용). 예컨대 칼리 과잉은 마그네슘·칼슘 흡수를 막아 결핍장해를 부릅니다.
유기물 — 흙의 '완충장치'
부숙 퇴비로 유기물을 높이면 보수력·보비력(양분을 붙잡는 힘)·미생물·완충능이 함께 좋아져 비료 효율이 올라갑니다. 유기물은 급격한 pH·수분·양분 변화를 완충해 뿌리를 안정시키고, 토양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지력을 되살립니다. 다만 미부숙 퇴비는 가스장해·병원균 유입 위험이 있으니 충분히 부숙된 것을 써야 합니다.
pH — 보이지 않는 시비
대부분의 밭작물은 pH 6.0~6.5에서 양분 흡수가 원활합니다. 산성이 심하면 인산이 철·알루미늄과 결합해 불용화되고, 알칼리로 치우치면 철·망간·붕소 흡수가 막힙니다. 즉 비료를 넣어도 pH가 어긋나면 '있어도 못 먹는' 상태가 됩니다. 석회(고토석회 등)로 산도를 교정하는 것이 사실상 가장 값싼 시비입니다.
면적당 필요한 비료량은 더프라임 '비료량 계산기'로 성분율과 면적을 넣어 계산하고, 정확한 기준은 작물별 표준시비량과 토양검정 결과를 우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