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약을 왜 이렇게 자주 바꾸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응애는 조건이 맞으면 1~2주에 한 세대가 돌 만큼 세대가 짧고 다산이라, 같은 약을 반복하면 저항성이 순식간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바멕틴, METI계(펜피록시메이트·테부펜피라드), 유기인·합성피레스로이드 같은 구세대 약제에는 이미 저항성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작용점이 다른 신계통으로 돌려쓰기'가 유일한 답입니다.
최근 나온 4대 신계통, 무엇이 다른가
국내 등록 데이터의 작용기작(IRAC) 코드로 비교하면 네 제품의 성격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인시피오 (Isocycloseram · IRAC 30) — 가장 광범위
이속사졸린계 신물질로, 점박이응애·귤응애 같은 응애뿐 아니라 총채벌레·나방·노린재까지 폭넓게 잡습니다. GABA 수용체 계열의 새 작용점이라 기존 약에 저항성이 생긴 개체에도 잘 듣고, 한 제품으로 여러 해충을 동시에 정리하면서 로테이션의 축으로 쓰기 좋습니다.
노블레스 (Pyflubumide · IRAC 25b) — 응애 특화, 전 생육단계
응애에 특화된 살비제로, 미토콘드리아 호흡(복합체 II)을 특이 부위에서 저해합니다. 알·약충·성충 등 전 생육단계에 작용해 세대를 끊기 좋고, 저항성 응애에도 효과가 안정적이며 천적·화분매개충 안전성이 양호해 IPM과 잘 맞습니다.
쇼크 (Cyenopyrafen · IRAC 25a) — 속효성
같은 복합체 II 저해지만 결합 부위가 달라(25a) 노블레스와 구분됩니다. 살란·살유충·살성충 작용으로 발생 초기 밀도를 빠르게 떨어뜨리는 속효성이 강점이라, '지금 당장 급한' 상황에 유리합니다.
마이트킹 (Acynonapyr · IRAC 33) — 완전 새 작용기작
2019년 일본에서 개발된, 기존 어느 계통과도 교차저항이 없는 완전 신규 작용기작(IRAC 33)입니다. 다른 약에 죄다 저항성이 생겨버린 개체군에도 잘 듣는 '마지막 카드'급 약제로, 저항성이 심한 밭의 리셋 용도로 가치가 큽니다.
트렌드 정리와 로테이션 예시
성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광범위(인시피오) vs 응애 전용(노블레스·쇼크·마이트킹), 속효(쇼크) vs 전 생육단계(노블레스) vs 완전 신작용점(마이트킹). 25a와 25b는 코드가 비슷해 보여도 결합 부위가 달라 로테이션 파트너가 되지만, 안전하게는 연속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전 예로 시즌 초 광범위(인시피오)로 여러 해충을 함께 정리하고 → 응애 특화(노블레스·쇼크)로 이어가다 → 저항성이 심해지면 마이트킹(33)으로 리셋하는 식입니다. 어느 경우든 알까지 노리고 잎 뒷면을 철저히, 계통은 반드시 교체하세요.
참고: 성분·작용기작(IRAC) 코드는 국내 농약 등록 데이터(2026)를 근거로 하며, 실제 등록 작물·대상·사용법은 제품 라벨과 psis.rda.go.kr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