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쓰고 정확히'라는 흐름은 구호가 아니라 기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미 연구실을 나와 밭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농사를 바꿀 세 갈래를 정리했습니다.
RNAi 농약 — 특정 해충의 '유전자'만 겨냥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2023년 12월 미국 EPA가 세계 최초의 살포형 dsRNA(이중가닥 RNA) 농약을 정식 등록한 일입니다.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GreenLight Biosciences)의 칼란타(Calantha, 성분명 ledprona)로, 감자 최대 해충인 콜로라도감자잎벌레의 생존에 필수인 프로테아좀 유전자(PSMB5)를 RNA 간섭으로 침묵시켜 죽입니다. 표적 유전자 서열이 다른 익충·환경에는 영향이 적어, 저항성·잔류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받습니다. 3년 한시 등록으로 시작해 실사용 데이터를 쌓는 중입니다.
CRISPR 진단 — 증상이 보이기 전에 찾는다
CRISPR는 유전자 편집만이 아니라 '진단'에서도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SHERLOCK·DETECTR·HOLMES 같은 CRISPR-Cas(Cas12/13/14) 기반 검출법은 병원체의 유전물질을 증폭한 뒤, 표적을 인식하면 리포터를 잘라 형광이나 임신테스트 같은 측방유동(lateral flow) 신호를 냅니다. 실험실 장비 없이 현장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을 잡아낼 수 있어 '터지기 전 방제'가 가능해집니다. 조기·정밀 진단은 불필요한 약제 살포를 줄이는 직접적인 길입니다.
AI 정밀농업 —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여기에 센서·영상·AI가 결합됩니다. 저비용 엣지 AI와 TinyML로 스마트폰·소형기기에서도 잎 사진만으로 병해를 판별하는 기술이 성숙 단계에 들어섰고, 드론·로봇의 표적 살포(see & spray)와 만나면 밭 전체가 아니라 병든 지점에만 약을 뿌리는 시대가 열립니다. 살포량 자체가 줄어드니 비용·잔류·환경 부담이 동시에 내려갑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까
이 기술들이 당장 모든 밭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방향은 뚜렷합니다 — 저위험·생물학적·정밀.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저항성 관리, 정확한 예찰, 저위험·친환경 자재의 비중을 늘리는 것입니다. 더프라임은 지금 쓸 수 있는 저위험 자재와 정확한 데이터로 이 전환을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참고: Calantha/ledprona 등록(EPA, 2023.12)과 CRISPR 진단(SHERLOCK 등)·엣지 AI 내용은 EPA 발표 및 학술 보도자료를 근거로 한 요약입니다.